금오신화를 토대로 한 한국 여성상의 대한 연구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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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페미니즘 문학 비평가들은 “문학을 독해하는 독자의 경험이 남성의 입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독해의 입지를 여성으로 이식할 것” 조나단 컬러, 김열규 외 공역, 『페미니즘과 문학』, 문예출판사, 1995, 5쪽 을 주장하며, 이른바 ‘여성으로서의 독해’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수동적인 독자가 아닌 저항하는 독자로서의 여성 독자의 입지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기존의 문학사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들 속에서 실제 여성들과는 거리가 먼, 남성의 시각으로 왜곡된 여성이 묘사되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작품속의 여성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고 내재화했던 여성 독자의 입장을 버리고, “여성의 눈으로 작품의 곳곳에 내재한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를 지적해내고 비판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 중기 이후의 본격적인 소설시대에 창작된 다른 소설들에 비해 시기적으로 앞서는『금오신화』에 당대 여성상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여성상으로 여겨졌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여성 인물의 면모를 제시할 것이다. 본고는 『금오신화』에 실려있는 5편의 소설 중에서, 여성 인물이 등장하는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 등 3편만을 논의의 대상으로 하며, 주로 여성 인물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접근은 보기에 따라서는 자칫 편협하고 작위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나, 이 논문의 목적이 조선 시대 소설에 나타난 여성상을 전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본고의 논의는 최초의 소설 속에 그려진 여성상에 대한 집중 조명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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