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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스이토에게 자괴감을 가지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뭐, 필자가 여기까지 말한 것을 비춰 볼 때, 그들이 어른이 맞긴 맞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것에 순응한다. 하지만 왜 굳이 딸을 동생이라 말하는 걸까 그것은 어른들이 바라보는 청소년들에 대한 모습이 스이토가 미즈키의 정체를 숨기는 이유와 관계가 있다. 즉 앞부분은 맛보기였고,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 그리고 감독은 그런 청소년들의 심리를 영화에서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이들은 파일럿으로 훈련되어 계속해서 전쟁에 나서게 되고, 감독이 밝힌 대로 전작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이며 쉽다. 그렇지 않다면, 스이토는 유이치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사자로서는 아주 괴로운 고통일 것이다. 게다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일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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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크롤러를 보고나서(3)

 

스카이 크롤러를 보고나서(3)

 

스카이 크롤러를 보고나서

 

스카이 크롤러는 공각기동대로 잘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최신작이고, 감독이 밝힌 대로 전작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이며 쉽다. 그렇지만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번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말이다.

영화의 내용은 키르도레 라는 사춘기에서 성장을 멈춘 생명체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파일럿으로 훈련되어 계속해서 전쟁에 나서게 되고, 주인공 칸나미 유이치는 그런 유럽전선의 기지 우리스로 배속된다. 그런데 유이치가 도착하자 기지의 여사령관 쿠사나기 스이토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그를 쫓고, 계속되는 전투는 로스톡의 승리로 이어진다. 결국 라우테론은 티쳐라 불리는 강력한 에이스 파일럿을 전투에 투입시킨다. 는 게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인데, 영화를 보다보면 감독이 무엇을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지 알 수 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대다수가 키르도레이다. 물론 영화에서 어른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스토리 바깥에 존재하면서 필요할 때만 스토리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키르도레. 즉 성인이 되지 못한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다. 이들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자신들은 어른이라는 듯 행동한다. 뭐, 그들이 어른이 맞긴 맞다. 육체는 성장하지 않았지만, 정신은 성장하니까. 하지만 그들은 전혀 성숙한 정신을 보이지 않는다. 유일하게 정신적 성숙을 보이는 것은 스이토이긴 하지만, 스이토 역시 그저 어른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 자, 필자가 여기까지 말한 것을 비춰 볼 때,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다. 영화의 내용은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감독은 그런 청소년들의 심리를 영화에서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살아가지만 성장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서 고뇌하고, 어른처럼 행동하지만 어쩔 때는 어린애라고 말하기도 한다. 뭐, 누군가가 보면 아주 편리하겠지라고 말하겠지만. 당사자로서는 아주 괴로운 고통일 것이다. 게다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일상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그들은 어김없이 출격하고 돌아오고를 반복한다. 아주 가끔 시내에 나가서 일탈적인 행동을 하기 한다. 이런 것들이 그들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행동일 것이다. 마치 지금의 우리들 처럼. 그리고 그런 것들을 보면 키르도레는 곧 청소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영화 도중에 스스로를 스이토의 동생이라 말하는 쿠사나기 미즈키가 나온다. 하지만 동료인 토키노는 유이치를 향해 미즈키는 동생이 아니라 스이토의 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왜 굳이 딸을 동생이라 말하는 걸까 그것은 어른들이 바라보는 청소년들에 대한 모습이 스이토가 미즈키의 정체를 숨기는 이유와 관계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학생이 성관계를 가지고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며 불도덕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영화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후반부에 어느 한 여파일럿이 미즈키가 스이토의 딸이라는 말에 엄청 격분하는 부분 하기도 하는 점에서 사회적 통념에 대해 알 수 있다. 게다가 스이토는 그런 사회적 통념 때문인지 괴로워 한다. 아니,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이 캡처는 스이토가 미즈키를 데리러 왔다가 잠시 유이치와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 스이토는 유이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저 아이를 볼때면 가끔 내가 싫어져. 나를 곧 따라잡을 테니까.`

이 대사를 봐서 현재 강요되고 있는 사회적 통념이 성인이 아닌데, 아이를 낳은 스이토에게 자괴감을 가지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뭐, 필자의 추측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필자가 추측한 스이토의 자괴감은 현재 미성미혼모들 중 10명의 세명 꼴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사회는 미성미혼모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그런 것에 순응한다. 쿠사나기 스이토도 마찬가지로. 그녀는 자신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른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운전도 하고, 같은 키르도레와도 잠자리를 가진다.-잠자리를 가졌다는 키르도레는 스이토의 첫사랑 쿠리타 진로다.(영화상에서 자주 언급 되고, 영화 내용에서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하는 인물이니, 영화를 볼 때 반드시 주목할 것.) 미즈키는 아마 그때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어찌되었든 이런 행동들은 그들 키르도레들이 얼마나 고뇌하는 지 알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계속 하던 이야기를 하자. 키르도레의 고민. 그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위의 캡쳐 사진에 있는 대규모 공중전 이후에 나온다. 사실 그 씬을 기점으로 이 영화에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나온다. 즉 앞부분은 맛보기였고, 대규모 공중전 이후가 메인 요리라는 말이다. 이 영화 `스카이 크롤러`는 철저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제작된 영화다. 그래서 감독의 전작인 공각기동대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스토리도 명확하다. 그래서 감독은 이 영화가 젊은이들에게 아주 친절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분명 이 영화는 감독의 스타일상 난해한 부분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대중적으로는 사랑을 많이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은 빼도박도 못할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 이들 중 소수가 설교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설교적이라는 말에는 반대한다. 이 영화는 애초에 젊은이들에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히 설교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젊은이들의 청춘과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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