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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행복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수치화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만 아는 내 행복을 남들에게 평가 받는다는 게 무척이나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그러한 사연을 풀어쓰고 그 속의 아픔을 독자들에게 고취시키며 그들의 아픔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는 듯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직장연봉에 따라 평가되는 나의 행복지수,, ‘달동네’라고 부르는, 그게 과연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길일까 의아심만 들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한때는 이 세상이 구축해버린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게 너무 싫었다. 고등학생의 한길이는 진로에 대한 고민과 생. 가장 대표적인 가정폭력, ‘폭력’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그 때의 나를 되돌아보며 경솔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자신의 신념에 따른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단지 자신이 믿는 종교에 의해 세뇌된 선택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였다. 이런 그와 닮은 인상을 가진 ‘꽃섬 고개 친구들’도 내게 따뜻하기만 한 감동을 줄 것 같았기에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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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나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나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나서

‘괭이 부리말 아이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추운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 만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컸던 책이었다. 이런 그와 닮은 인상을 가진 ‘꽃섬 고개 친구들’도 내게 따뜻하기만 한 감동을 줄 것 같았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산동네’, ‘달동네’라고 부르는,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속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그들의 그러한 사연을 풀어쓰고 그 속의 아픔을 독자들에게 고취시키며 그들의 아픔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는 듯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내심 나는 이런 걸 기대했지만 ‘꽃섬 고개 친구들’은 단순히 이런 구조를 띤 책이 아니었다.

우선 이 책은 이 시대가 대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폭력’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었다. 가장 대표적인 가정폭력, 학교폭력에서부터 이 책의 주인공들이 남들과는 다르게 살아가기에 겪는 암묵적이지만 암묵적이지 않는 폭력까지. 이 책은 그러한 폭력 속에서도 소신껏 자신들의 길을 걸으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평화라는 것은 한 개인의 대단한 능력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작고 약한 존재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내게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이제껏 내가 바라는 세상이 곧 평화라고 믿어왔고 또 내가 남들이 우러러 볼만한 능력을 가진다면 충분히 이 세상을 내가 바라는 대로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어왔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한때는 이 세상이 구축해버린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게 너무 싫었다. 성적에 따른 학생들의 대한 선생님들의 평가, 대학간판, 직장연봉에 따라 평가되는 나의 행복지수, 행복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수치화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만 아는 내 행복을 남들에게 평가 받는다는 게 무척이나 억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으로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좀 더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가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로 잠시나마 맘먹은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 ‘시스템’이라는 게 나에겐 일종의 폭력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스템’에 대처했던 내 자세가 틀렸던 것 같다. 정말로 너와 나,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 단순히 나의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그 때의 나를 되돌아보며 경솔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 모두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각자 소신 있고 평화로운 선택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 중에서도 전쟁이라는 크나 큰 폭력을 거부하는 태욱이의 삼촌과 한길이의 ‘양심적 병역 거부’에 초점을 둔다.

난 예전에도 양심적 병역 거부를 주장하는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얘기를 잠깐 들은 적이 있었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졌기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진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태욱이의 삼촌을 이해 못했던 고등학생 한길이처럼 나도 좀처럼 그의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신념에 따른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단지 자신이 믿는 종교에 의해 세뇌된 선택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였다. 무교인 나로서는 그런 그가 바보 같이 느껴질 뿐이었다. 도대체 종교가 뭐 길래 전과자가 되는 것도 감수하려는 것일까, 그게 과연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길일까 의아심만 들었다. 솔직히 이 책을 덮고 나서도 양심적 병역 거부를 외치는 이들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당장에 양심적 병역 거부를 외치는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의 변화를 촉구하기보다 세상을 위해 평화로운 선택을 한 그들을 외면하지 말고 포용해주자는 것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사회적인 문제의 측면에서 바라본 평화로의 삶, 얼핏 봤을 때 ‘꽃섬 고개 친구들’은 이런 심오한 내용만을 담고 있는 듯 했지만 ‘괭이 부리말 아이들’에서와 같이 개인적 측면의 평화로의 삶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고등학생의 한길이는 진로에 대한 고민과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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