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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 주창과 함께 장르해체의 주장을 낳기도 했다. 그리하여 `시의 시대`라는 말은 저널리즘적 과장이 보태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암울한 시대에서도 시인들은 시를 쓰고, 이세상이 시를 쓸 수 없게 만든다는 내용의 시를 씀으로써 시의 존재를 입증하려 했다. . 시는 현실 그 자체가 되고 80년대의 시는 현실을 거꾸로 비현실로 만드는 일을 했다. 80년대의 우리나라 상황은 정치적 압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거대 소비 사회` 문화적으로 `탈 문자 사회` 로 발달되어왔다. 그 시대, 형태에 있어서 두루 진보주의를 띄었다. 80년대의 한국시가 당면한 과제는 절대 부정을 절대 긍정으로 전화시키는 것보다도 절대 부정 속에 움트고 있는 긍정의 싹의 발견과 북돋움이었다. 시의 팽창은 문화사회학적 현상이었지, 문학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실천적 노력의 하나는 아니었다. 시는 사람의 산물이 아니라 `시를 쓰게 하는 것` 자체로 환원되었으며 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의 전유물에서 만인의 향유물로 바뀌어졌다.hwp 자료 (압축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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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곡예사들-80년대 한국시의 전개
지금은 자취가 사라졌지만 80년대 전반기의 문학은 시의 중흥기였다. 그 시의 시대는 이념과 제도, 형태에 있어서 두루 진보주의를 띄었다. 시의 중흥은 문화를 민주화, 세속화 하여 노래시, 벽시 주창과 함께 장르해체의 주장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장르해체의 주장은 문학 그 자체에 대한 의심은 수반하고 있지 않았으며 벽시도 노래시도 모두 `시`의 이름으로 불리길 원함으로써 부르주아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시의 팽창은 문화사회학적 현상이었지, 문학의 위기를 타개하려는 실천적 노력의 하나는 아니었다. 그리하여 `시의 시대`라는 말은 저널리즘적 과장이 보태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시대, 많은 문학 장르 중에 시가 특히나 주목받은 이유는 크게 보아 `기동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와 글 읽기가 굼뜬 산문장르에 비해서 시는 생산과 유통과 수용 전반에 걸쳐 속도가 빠르며 따라서 숨 돌릴 틈도 주지 않는 압제적 현실에 가장 신속한 응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또 한 가지 이유로 시가 지닌 `가담의 직접성`이다. 암울한 시대에서도 시인들은 시를 쓰고, 이세상이 시를 쓸 수 없게 만든다는 내용의 시를 씀으로써 시의 존재를 입증하려 했다. 시는 사람의 산물이 아니라 `시를 쓰게 하는 것` 자체로 환원되었으며 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의 전유물에서 만인의 향유물로 바뀌어졌다. 80년대의 우리나라 상황은 정치적 압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거대 소비 사회` 문화적으로 `탈 문자 사회` 로 발달되어왔다. 그리하여 시는 똑같은 형태, 똑같은 내용의 말들을 표현만 바꾸어 재생산 되었고 독자들은 질리는 법 없이 그것들에 열광하고 끊임없이 시인들을 갈아 치웠다. 독자는 시에서 무엇을 깨우치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채롭게 확인하기를 원하고 시인은 세상을 발견하는 대신 규정하기를 즐기게 되는 사회심리학적 현상을 나타내게 되었다. 80년대의 한국시가 당면한 과제는 절대 부정을 절대 긍정으로 전화시키는 것보다도 절대 부정 속에 움트고 있는 긍정의 싹의 발견과 북돋움이었다. 80년대는 정치적 폭압이 모든 문화적 꿈들을 말살하여 `단절`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시는 현실 그 자체가 되고 80년대의 시는 현실을 거꾸로 비현실로 만드는 일을 했다. 그 안 밖을 모르는 싸움은 결국 시 문법의 자기 해체를 수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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