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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푸른 태양이 빛나는 홍콩을 창조한 왕가위의 다시 보는 데뷔작. 그러므로 그에게 고향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영원한 기억일 뿐이다. 만일 소화가 총을 맞고 죽었더라면 그의 과거지향은 비록 비극적이지만 종결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암담한 현실 속에서 자기도 모르는 시간을 지속해야 하는 주인공들에게 유일하게 각인되어 있는 지향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화에겐 아화와의 기억이었고, 그리고 오히려 더 편안한 것은 그 기억이다. 정리하면 주인공들에게 있어 안식처는 그들이 떠나 온 근원으로서의 과거가 되는 셈이고, 여기에 아화 또한 소화와의 과거를 끊임없이 환기함으로 인해 소화의 지향성에 편승한다. 그러므로 그에게 남은 것은, 그리고 그 불가능성의 암울함은 현재진행형이 되어 여전히 그를 사로잡을 테고, 모두를 굴복시킨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이러한 현재의 부정은 1997년 홍콩 반환과도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화에게 있어 사랑 자체가 안식이 될 순 없었고 또 계속 머무를 수도 없었 ......

 

 

Index & Contents

열혈남아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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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80년대의 뉴웨이브에 이어 90년대 작가주의를 표방하여 나선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 유덕화와 장만옥 주연의 `열혈남아`의 영화해설 및 줄거리소개와 감상문, 비평문입니다

 

1. 시놉시스

 

2. 작품 해설

 

3. 비평기사특히 두드러진 것은 소화의 집과 소화가 은신처로 삼고 있는 레드립스바인데, 소화의 안식처가 어두움으로 묘사되는 것은 앞으로 전개될 그의 불안한 삶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스스로 하여금 가장 편안한 곳 조차도 그다지 밝지 않은 곳임을 암암리에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암담한 현실 속에서 자기도 모르는 시간을 지속해야 하는 주인공들에게 유일하게 각인되어 있는 지향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화에겐 아화와의 기억이었고, 창파에겐 고향이었다. 소화에게 있어 사랑 자체가 안식이 될 순 없었고 또 계속 머무를 수도 없었다. 그러므로 그에게 남은 것은, 그리고 오히려 더 편안한 것은 그 기억이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소화가 떠올린 것은 전화박스에서의 입맞춤 이었다. 창파 또한 고향이 있지만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왜? 성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에게 고향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영원한 기억일 뿐이다. 정리하면 주인공들에게 있어 안식처는 그들이 떠나 온 근원으로서의 과거가 되는 셈이고, 현재는 그 과거의 시간으로의 귀환을 끊임없이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비참한 상황이 된다. 아마도 이러한 현재의 부정은 1997년 홍콩 반환과도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화가 죽지 않은 채 정신분열상태에 놓인 것은 다소 기이한 결말인데, 이는 오히려 감독의 의도를 가장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소화가 총을 맞고 죽었더라면 그의 과거지향은 비록 비극적이지만 종결을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살아있음으로 해서 그의 회귀 갈망, 그리고 그 불가능성의 암울함은 현재진행형이 되어 여전히 그를 사로잡을 테고, 여기에 아화 또한 소화와의 과거를 끊임없이 환기함으로 인해 소화의 지향성에 편승한다. 지금의 홍콩인들을 염두에 둘 때 아직 끝나지 않은 불안한 현재 속에서 지속적으로 과거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감독의 결말은 그러므로 충분히 비극적이다.

 

3. 비평기사

 

1988년 깐느영화제에 소개되었고, 홍콩의 금상장과 대만의 금마장을 휩쓸었던 <열혈남아>는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로 통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89년 변두리 극장에서 수많은 홍콩 영화들과 동시상영되었던 <열혈남아>는 <아비정전>을 불러들였고, 은밀한 독점권을 향유하려는 지지자와 가히 열광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격렬한 비판자를 탄생시켰다. 그의 영화가 이곳에 들어온지 꼭 10년동안 왕가위는 <중경삼림>과 <타락천사>, <동사서독>과 <해피투게더>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이해하도록 훈련시켰고, 모두를 굴복시킨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것의 발아체를 품고 있는, 푸른 태양이 빛나는 홍콩을 창조한 왕가위의 다시 보는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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