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면에서는 “재래의 시가의 퇴폐적?향락적?이기주의적 사상과 취미로부터 대중을 격리?구출하고 그들의 구체적 생활상과 그들의 사회적?계급적 지위를 인식케 하고 나아가서는 그들의 불평불만의 감정을 추출하여 이것을 마르크스주의적 투쟁 정신에까지 앙양?결정케 하는 감정과 정신을 담아야 할 것”이다. 팔봉은 문학적 전통의 심리적인 기분의 전통은 받아들이되, 첫째, 그들이 알아보기 쉬운 말로 쓰지 못했고, 작가의 세계관 등과 같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 연구의 범위를 확대시켜왔다. 그것은 첫째,, 그 중 소재의 필요한 부분만 적당하게 압축하여 제시할 것, 둘째, 셋째, 프롤레타리아 시인이 시를 창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제시하고 있다. 비가 와도 5월의 태양만 부르고 누이동생과 연인을 까닭 없이 ×××를 만들어서 자기 중심의 욕망에 포화되어 나자빠졌다며, 문장은 연마 조각한 것이 아닌 프롤레타리아의 용어를 사용할 것,그 중 대중화론의 한 방안으로 제시된 단편 서사시론은 카프 내부에서 ......
단편 서사시와 이야기 시론 비교
단편 서사시와 이야기 시론 비교 - 미리보기를 참고 바랍니다.
팔봉 김기진의 ‘단편서사시론’과 최두석의 ‘이야기시론’ 비교
Ⅰ. 배경
1. 단편서사시론
경향시는 지금까지 시의 평가 기준으로 인식되어 왔던 운율이나 비유?상징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요소들-예컨대 서사성이나 이데올로기, 작가의 세계관 등과 같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 연구의 범위를 확대시켜왔다. 그 중 대중화론의 한 방안으로 제시된 단편 서사시론은 카프 내부에서 제기된 시 창작방법론이라는 면에서 주목을 요한다. 경향시의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정치 운동적인 성격이 강했던 카프의 창작면을 보완하고 있다.
팔봉은 독자를 작품 창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독자는 단지 예술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술가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입장에 있다. 그는 ‘문학적 전통의 기분’이란 독자의 심리에 호소해서 그것을 읽게 만드는 심리적인 요인들을 뜻한다. 또한 ‘문예 형식의 역사적 약속’이란 시조나 민요와 같은 전통적인 양식이다. 팔봉은 문학적 전통의 심리적인 기분의 전통은 받아들이되, 전통적인 양식을 되살리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취한다. 팔봉이 독자에게 적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는 ‘독자’ 개념의 특이성 때문이다. 독자로서의 ‘대중’을 ‘농민 및 노동자 출신의 급진분자-아직 무산 계급 의식을 갖지 못한-와 청년 학생과 실직군’으로 한정짓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아직 무산 계급 의식이 투철하지는 못하지만, 계급 의식을 가지고 계급 투쟁에 동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이다.
팔봉은 「예술 운동의 일 년 간」의 마지막 부분에서 임화의 「네거리의 순이」, 「우리 오빠와 화로」, 「우산 받은 요꼬하마의 부두」 등의 시는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작품들이 팔봉이 주장한 프로 문학의 대중화 방안 중 시가에 대한 의견을 구체화시킨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의 양식 문제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단편 서사시의 길로」는 팔봉이 제안하는 프로시가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글은 임화의 「우리 오빠와 화로」에 대한 감상에서 시작해서, 프롤레타리아 시인이 시를 창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내용상 소재가 사건적?소설적인 것으로서, 그 중 소재의 필요한 부분만 적당하게 압축하여 제시할 것, 둘째, 문장은 연마 조각한 것이 아닌 프롤레타리아의 용어를 사용할 것, 그리하여 노동자들의 낭독에 편하도록 호흡을 조절할 것 등이다.
「프로시가의 대중화」는 팔봉이 대중소설론에서 주장한 바를 시가에 확대시킨 것이다. 그는 프로시가의 목적이 “대중을 소부르주아적 내지 봉건적 취미로부터 구출하여가지고 그들의 의식을 진정한 의식에까지 앙양?결정하게 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대중에게 흡수되지 못하는 이유로, 첫째, 우리가 그들에게 가지고 가서 보여주지 못했고, 둘째, 그들이 알아보기 쉬운 말로 쓰지 못했고, 셋째, 그들이 흥미를 느끼고 외우도록 그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형식의 측면에서 본다면, 프로시가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형식을 ‘가곡의 형식’으로 함으로써 노래 부를 수 있어야 하고, 내용면에서는 “재래의 시가의 퇴폐적?향락적?이기주의적 사상과 취미로부터 대중을 격리?구출하고 그들의 구체적 생활상과 그들의 사회적?계급적 지위를 인식케 하고 나아가서는 그들의 불평불만의 감정을 추출하여 이것을 마르크스주의적 투쟁 정신에까지 앙양?결정케 하는 감정과 정신을 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단편 서사시론은 근거가 되었던 「우리 오빠와 화로」를 임화 자신이 “불행히도 종이 위에서 흥분하였으며 머릿속에서 노동자를 만들고 철필을 쥐고 ××의 심리를 분석하였을 뿐이다. 비가 와도 5월의 태양만 부르고 누이동생과 연인을 까닭 없이 ×××를 만들어서 자기 중심의 욕망에 포화되어 나자빠졌다며, 스스로 비판을 가함으로써 논의의 근거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김윤식은 단편 서사시론이 실패로 끝난 원인을, 단편 서사시가 임화 한 사람의 작품에서 확산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서정시와 소설의 중간 단계에서 장르적 성격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작품 중에는 임화의 「우리 오빠와 화로」와 유사한 형식적 특색을 가진 작품들이 상당수 제작되었다는 점으로 볼 때, 단편 서사시론의 실패 원인이 작품의 수적인 문제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은 팔봉 자신의 시론 내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2. 이야기시론
사람들은 누구나 나름대로 과거에 살아온 내력이 있다. 그리고 현재 살아 나가는 사정이 있다. 그 살아온 내력과 살아 나가는 사정은 일종의 이야기인데 각자는 그러한 이야기를 근거로 세계를 해석하고 앞날을 예비한다. 바로 이러한 이야기의 생성 변형 및 교류가 인간에게 보편적인 문학 행위이고 사람이 다른 동물로부터 구분되는 고유한 특성이다. 그리고 결국 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감겼다 풀렸다 하던 온갖 이야기의 실꾸리를 땅에 묻는 것이 된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홀로 되새기거나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일종의 문학 행위를 함으로써 이야기가 꿈처럼 잊혀지는 것을 막는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지 않다면 그의 과거도 꿈처럼 무효가 된다. 시집이나 소설집은 하나의 매체일 뿐 정작 문학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화자에게 들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개인마다 다르게 각인되고 그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형되거나 잊혀진다. 이야기에는 그 이야기를 생성한 자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역으로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에는 그 이야기를 간직했던 여러 사람의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구비 전승을 염두에 둘 때 여러 사람의 마음을 거쳐 온 이야기일수록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농축되어 있다. 그것이 이야기가 갖는 생명력의 원천일 터이고 사람들의 흥미와 감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설화가 주목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러한 부류의 이야기에 농축되어 있는 무수한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다. 사람들의 욕망은 이야기를 유포시킬 뿐만 아니라 전승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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