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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 머리를 감을 것인가 말 것인가? 재빨리 결정하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또 나난은 회사 상사가 엉덩이를 치면서 성희롱을 해도 어떤 조치는커녕 한마디 말도 못한다. 여기서 Extreme close-up으로 나난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지만 결국 그 단호함도 현실 앞에 무릎 꿇고 마는 것이다. 나난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계승되어 오던 대한민국의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여성의 대표적 캐릭터이다.영 화 예 술 론 영 화 예 술 론 영화예술론1 “용돈 대신 월급이라는 걸 받아먹기 시작하면서 ‘굿모닝’ 이게 뭔지 까먹었다. 그녀는 회사에서 남자 상사에게 자신의 직업성과를 다 뺏기고 디자이너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좌천까지 당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부당한 대우에 대해 따지러 사표를 들고 가지만 준비했던 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동미는 페미니즘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둘의 캐릭터를 좀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는 하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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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 예 술 론

영 화 예 술 론 영화예술론1

“용돈 대신 월급이라는 걸 받아먹기 시작하면서 ‘굿모닝’ 이게 뭔지 까먹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나는 서로 해결해달라고 아우성치는 문제들에 직면했다. 큰일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 머리를 감을 것인가 말 것인가? 재빨리 결정하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장진영의 이러한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이 남녀를 불문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일본 작가 토시오 가마타의 베스트셀러 “스물아홉 살의 크리스마스”를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는 독립하는 성인들의 고민보다는 두 주인공인 스물아홉 살 ‘나난’과 ‘동미’의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서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우선 ‘나난’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알아보자. 나난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계승되어 오던 대한민국의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여성의 대표적 캐릭터이다. 그녀는 회사에서 남자 상사에게 자신의 직업성과를 다 뺏기고 디자이너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좌천까지 당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부당한 대우에 대해 따지러 사표를 들고 가지만 준비했던 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여기서 Extreme close-up으로 나난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지만 결국 그 단호함도 현실 앞에 무릎 꿇고 마는 것이다. 아직까지 현실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 나난은 회사 상사가 엉덩이를 치면서 성희롱을 해도 어떤 조치는커녕 한마디 말도 못한다. 이때까지 보아왔던 소극적 여성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절친한 친구 동미는 다르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약간의 억지를 부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동미는 나난과 전혀 다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나난이 겪는 여성 차별적 일을 똑같이 겪게 된다. 그 점이 둘의 캐릭터를 좀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는 하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었다. 일단 동미도 자신의 몇 달 동안 고생해서 준비한 프로젝트를 남자 상사에게 빼앗기고 남자 상사의 “요즘 어떤 회사에서 여자한테 프리젠테이션 시킨답디까?” 라는 말 한마디에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남자 상사의 은근한 성희롱에 동미는 대담하게 반응한다. 남자의 바지를 벗겨서 사람들 앞에 던져 버린 것이다. 같은 여자가 아님에도 그 장면만큼 통쾌한 장면은 없었다. 동미는 페미니즘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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